[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데뷔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여러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스포츠 복권사이트 500닷컴(500.com)과 모바일 앱 개발업체 숭이모바일(Sungy Mobile)이 지난 22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00닷컴과 숭이모바일의 거래 첫날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각각 70%와 44% 이상 폭등한 22.04달러와 16.1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두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각각 7억달러와 5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투자은행 도이치뱅크가 500닷컴 기업공개(IPO)의 대표 주관사 역할을 맡았으며, 숭이모바일 상장에는 크레디트스위스와 JP모건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2년간 중국 기업들의 미 증시 진출 행보는 주춤한 양상을 보여왔었다. 캐나다 증시에 상장됐었던 중국 벌목업체 시노포레스트 등 회사들이 지난 2011년 장부 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후 중국 기업들의 경영 불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대형 은행들이 중국 기업들의 IPO 주관사로 나선 덕분에 미국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 회사에 대해 편안한 시각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프란시스 가스킨스 IPO데스크톱닷컴 사장은 "중국 기업들의 IPO가 대형 주관사를 통해 이뤄지자 투자자들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한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12년에는 2개 회사에 불과했었지만 올해는 7개로 확대됐다.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IT부문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면서 기술주들의 상장이 특히 주목되고 있다.
500닷컴의 지난 1~9월 순익은 336만달러에 이르러 1년 전에 비해 약 2배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9월30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가입자수는 1840만명에 달했다. 이는 880만명에 불과했던 지난 2010년 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숭이모바일의 1~3분기 누적 순익과 매출 역시 각각 1000만달러와 3758만달러에 육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회사들은 대부분 IT기업들"이라며 "이들은 IT 부문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 덕분에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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