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비트코인(bitcoin)의 가치가 하루 사이 큰 폭의 등락을 기록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버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처음 선보인 온라인 가상화폐다. 현재 유럽과 북미, 중국 등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일본 마운틴 곡스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00달러까지 치솟았다. 올초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이 13.75달러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6445%나 급등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곧 502달러로 급락했다. 하루사이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무려 44%나 된 것이다.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의 급등락에는 전날 열렸던 미 의회의 비트코인 청문회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 의회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상의 가상화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가상화폐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밝혔다. 주요 정부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에 주목하면서 비트코인이 범죄에 이용되는 문제는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비트코인이 법 집행과 관리감독 측면에서 위험상이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지불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벤쿠버의 한 커피숍에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ATM)가 있다는 안내문구가 붙어있다.(사진=로이터통신)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버블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데이비드 맥컬바니 맥컬바니금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흥미로운 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가격 측면에서는 단기간에 너무 급등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을 둘러싼 버블을 우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달동안 360% 치솟았을 때 소시에떼제너럴은 비트코인이 버블현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주에는 유로퍼시픽캐피탈의 CEO인 시터 쉬프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락은 17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높은 가격에 대한 기대감만이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다며 이외의 다른 긍정적인 요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번주 안에 17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월터 짐머먼 유나이티드 ICAP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며 17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에 거품이 터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거품론을 반박하며 아직도 비트코인에는 충분한 상승여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캐프론 아시아의 상무이사인 제논 캐프론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조정선에 있을 뿐이지 버블의 영역에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실제 가치와 맞지 않는 것 뿐"이라며 "비트코인이 장기간에 절쳐 제 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수차례의 폭의 조정이 있겠지만 버블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발행된 비트코인은 1200만개로 전체 비트코인 시장의 규모는 7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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