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증권주, 금융주 공매도 허용에 '된서리'
2013-11-14 15:30:29 2013-11-14 18:47:0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권주가 정부의 금융주 공매도 허용 소식에 급락했다.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5년 만에 풀리면서 증권주가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49.51p(3.20%) 내린 1501.30을 기록, 전 업종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KDB대우증권(006800)은 전일에 비해 5.15%(490원) 내린 9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4.29%(450원) 빠진 1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5.99%)과 현대증권(003450)(5.06%)도 5% 넘게 급락했다.
 
이밖에 HMC투자증권(001500)(1.29%), SK증권(001510)(3.23%), 키움증권(039490)(0.95%), 미래에셋증권(037620)(3.94%), 메리츠종금증권(008560)(3.45%), 삼성증권(016360)(2.51%)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증권이나 빌린 증권을 파는 투자기법이다. 주가하락 시 유동성 공급 등의 순기능이 있지만, 투기적 공매도로 인한 공정한 가격 형성 저해 등의 부정적 기능도 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으로 2008년 10월부터 시행해 온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14일부터 해제키로 했다.
 
증권가는 이번 금융주 공매도 허용 조치로 변동성이 확대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융주 거래 활성화 효과 등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정책을 놓고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크게 조정받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은행, 보험 업종에 비해 주가, 수익성 회복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공매도 제한조치가 금융주 매도를 제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인 투자심리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업종 중에서 은행주와 보험주에 대한 영향은 적은 대신 증권주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해제의 영향으로 은행과 보험주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증권주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주는 업황이 불안한 데다 일부 종목의 수급상 매도 압력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증권주가 장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하는 분위기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은행 자본이 견고한 상황이고, 부실자산 우려도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당국의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반증이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공매도가 증가할 경우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2009년 6월 비금융주 공매도 금지 해제 조치 이후의 코스피 흐름을 보면 뚜렷한 상관 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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