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 및 종교계 등 야권의 제 세력이 다시 모이기로 하면서 신(新) 야권연대가 보여줄 파괴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야권의 세 결집이 대선 개입 사태에 대응하는 공동전선 구축 차원을 넘어 선거연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진상 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각계 연석회의)는 12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이날 각계 연석회의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철수 의원(사진)에 각계 대표자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 시국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한 뒤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총선 이후 자취를 감췄던 야권연대가 대선 개입 정국에 대한 우려를 가진 각 세력이 대거 참여하는 각계 연석회의 개최로 복원될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다만 각계 연석회의 측은 10일 "이번 만남이 연대기구 결성은 아니며, 정치권과 사회 각계의 원로·대표 및 중도층 인사들까지 함께 모여 범국민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계 연석회의 개최에 대해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만 빠진 도돌이표 묻지마 연대"라고 비판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선거연대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교통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 야권연대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범시민연대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지만 제1야당 민주당이 서울광장 천막당사도 접고 각계 연석회의에 집중하는 모습이라 각계 연석회의에 이름을 올리는 세력들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각계 연석회의라는 깃발 아래 모이는 야당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계 연석회의의 첫 만남만 가지고 선거연대와 같은 형태의 신(新) 야권연대를 점치긴 어렵지만 향후 어떤 형태로든 야권의 재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야권이 각계 연석회의에서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더라도 50%를 상회하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에 위협이 될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김한길 대표와 천호선 대표, 안철수 의원은 물론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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