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LS타워 강당에서 열린 창립1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S그룹이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 현재,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은 없었다!"
8일 구자열
LS(006260)그룹 회장(
사진)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원전 비리 사태에 대해 통열한 반성을 전했다. 그룹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전달해야 할 독려와 목표 제시는 반성으로 바뀌었다. 우울한 창립 기념식이었다.
구 회장은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 등으로 국민과 정부 당국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유구무언의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원전 비리 사태와 관련해 속죄와 자숙의 뜻을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그룹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번 원전 사태에 따른 법적 책임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룹 회장단과 사장단,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는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국민과 정부 및 관계기관에 큰 죄를 지었고, 임직원 여러분께 실망과 오명을 남긴 점에 대해서는 오직 원전 가동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다함으로써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안에 대해 회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모두가 적극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제품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제조업에서 품질을 조작한 것은 명예와 자부심을 스스로 땅에 떨어뜨린 것과 같다"며 "앞으로 제품 개발과 생산·판매 등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올해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를 내부적인 반성과 사태 수습에 초점을 맞추고 간소하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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