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 임단협 타결..5일 전원 복귀
의료공공성강화·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합의
2013-11-04 18:51:47 2013-11-04 18:55:39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서울대병원 노사가 파업 13일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는 4일 병원 측과 임단협 안건에 합의함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오는 5일 오전 5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대의원회의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병원 측이 제시한 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합의안에는 노조의 핵심요구 사항이었던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환자 중심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세션(session) 당 외래환자 수를 적정하게 유지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병원 측은 어린이병원 환자 급식의 외주화를 철회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환자급식 직영 여부를 2014년 내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노사가 4일 파업에 돌입한 지 13일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사진=조필현 기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수용됐다. 노사는 해당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무기계약직 가운데 100명을 2014년 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노사가 가장 이견을 보였던 임금 부문은 정률 1.3% 인상(정액 월 1만500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파업에 돌입한 후 단체교섭과 실무교섭을 지지부진하게 이어오다 병원 측이 파업 8일째인 지난달 30일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협상 타결의 물꼬를 텄다.
 
이후 노사는 지난 1일 병원장을 비롯해 양측 교섭위원 3명씩 참여하는 축조교섭을 통해 견해차를 좁혀나갔고, 이를 통해 협상을 타결 지었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조는 ▲의사성과급제 및 선택진료제 폐지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 오전 5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조합원 1천500여명 가운데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필수유지업무 대상자를 뺀 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해 왔다. 이로 인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입원 및 내래 환자가 큰 불편을 겪었으며, 장기화로 비화될 경우 의료대란이 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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