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기춘-정홍원-김진태의 초원복집 3인방의 3각편대 재구축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총장 내정과 관련한 인사베일이 벗겨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92년 12월 초원복집 사건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은 전직 법무장관으로 대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기관장들을 불러놓고, 당시 여당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런 사실은 초원복집을 도청한 통일국민당에 의해 폭로됐다.
김 실장은 당시 초원복집 참석자 중 유일하게 서울지검 공안1부에 기소됐지만, 관련 선거법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을 받아내 공소가 취소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당시 초원복집에 대한 '통일국민당'의 도청 사건을 수사한 서울지검 특수1부장 맡았고, 김진태 내정자는 당시 특수1부 검사였다. 도청 사건 연루자들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초원복집 사건 수사에선 '관권선거'는 묻히고, '도청'만 집중 부각돼 본말이 전도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정홍원 국무총리·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왼쪽부터)
전 원내대표는 "이들 3인방은 초원복집 특수관계라는 아주 특수한 인연"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김진태 카드가 국정원 사건을 제2의 초원복집 사건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의 실체를 축소하고 은폐할 의도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김 내정자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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