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가운데 김 내정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청문회에서 김 내정자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를 김 내정자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NLL대화록 실종 의혹사건'의 발발과 고소·고발이 시작된 때가 김 내정자가 검찰총장 직무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던 때여서 이 부분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 '채동욱 찍어내기', '윤석열 찍어내기' 의혹을 제기하며 야당이 총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내정자가 정치적 '외풍'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를 두고 야당이 공세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최근 불거진 김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나 아들의 병역문제도 핵심 검증 대상이다.
특히 이같은 문제는 국민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여부를 가늠 짓는 것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야당의 송곳 질의가 예상된다.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사진 오른쪽)가 지난해 12월4일 한상대 전 총장 퇴임식 전 최교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이 가운데 우선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이 김 내정자의 땅 투기 의혹이다.
김 내정자는 연고가 없는 여수와 광양에 부동산을 사들여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경남 사천 출신이다.
김 내정자의 부인은 1989년 전남 광양시의 임야 2003평을 매입했다. 이어 1996년에는 2068평의 임야를 친인척으로부터 증여받아 보유 중이다.
이 땅들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각각 3억~4억, 6000만원~1억원 상당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 측이 매입했을 당시에는 수백만원에 불과했던 이 땅의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간 까닭은 주변에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그 배후단지로 개발된다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투기 의혹에 대해 "처남이 부인 몫으로 장인 재산을 물려준 것"이라면서 "투기 목적이 있었다면 팔고 시세차익을 노렸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또 전남 여수에 땅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여수 땅은 초임검사로 순천에 근무한 뒤 노후 거주 목적으로 구입해 한 번도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들의 병역문제도 관심거리다. 김 내정자의 아들은 사구체신염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아들이 4번이나 입대 지원했으나 질병으로 인해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경위 영화를 떠나 병역을 필하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게 된 원인인 사구체신염이라는 질병이 과거 병역 회피 수법으로 자주 이용됐던 질병이라는 것이다. 병무청은 이후 사구체신염의 병역면제 판정기준을 상향했다.
김 내정자 본인도 1976년 단기사병으로 입대해 13개월 만에 전역했다. 김 내정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입대했다. 신체 검사 당시 보충역 판정을 받아 만기 제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검찰청 인사청문준비위원회는 늦어도 이번주말까지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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