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농협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서울 소재 대학,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학교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박민수 의원실)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민수(민주당) 의원
(사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대학수준에 편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재단에서는 농촌의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장학생 선발기준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장학금은 학교성적에 좌우돼 지방대학보다 서울 소재 대학,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치우쳐져 있었다.
박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농협중앙회는 총 61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지방 소재 대학생은 128명(20%)인 반면, 서울 소재 대학생은 488명(80%)으로 집계됐다. 서울 소재 대학생 중에서도 53.6%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이었다.
1인당 동일한 장학금을 지급했더라도 3년간 총 지급된 장학금 105억원 가운데 84억원이 서울 소재 대학생에게 돌아간 셈이고, 지방 소재 대학생에게는 기껏 21억원만 지급된 것이다. 전체 장학금 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에게 돌아간 금액은 총 장학금의 2분의 1수준에 육박했다.
올해만 보더라도 농협중앙회는 총 205명에게 33억8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서울 소재 대학생은 162명, 이 가운데 82명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이었다. 반면에 지방 소재 대학생은 42명에 불과했다.
농협재단의 장학금은 일단 받기 시작하면 재학하는 동안 그 요건을 유지할 시 계속 지급된다. 규모는 한 학기에 300만원 수준이다.
박 의원은 "단순히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 아니라 기준을 다양화해 각각의 분야에 뛰어난 학생들이나 농촌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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