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갈리(르완다)=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KT(030200)가 아프리카 ICT 시장에 본격적으로 문을 두드린다. 지난 2007년 르완다 와이브로망 구축을 시작으로 10년여동안 공들인 KT의 아프리카 사업이 본격 결실을 맺고 있다.
KT는 르완다를 전초기지로 삼아 동아프리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세계 통신사들이 르완다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KT에게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에서 장기간 소외됐었던 '정제의 땅'에서 연평균 8% 이상 GDP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변화 중인 르완다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동아프리카 ICT 허브 '르완다' 주목
르완다는 동아프리카의 ICT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0년 폴 카가메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정치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원도 부족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물류나 항만시설도 없는 내륙 국가인 르완다는 최근 내전으로 100만명 이상이 희생된 개발도상국가지만 우리와 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전세계 강대국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르완다는 한국과 같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고속통신망(브로드밴드)에서 경제발전 해답을 찾고 있다.
카가메 대통령이 개도국의 정보통신망 보급을 관장하는 국제기구 유엔 브로드밴드 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점도 ICT를 통한 경제발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
르완다의 지정학적 위치도 관심을 끈다. 르완다는 브룬디와 케냐·탄자니아·우간다와 함께 동아프리카공동체(EAC)를 구성하는 5개국 중 하나로 이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인적자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컴퓨터공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의 카네기멜런대의 경우 지난해 르완다에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르완다 카네기멜런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유학을 올 정도로 아프리카 IT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김은혜 KT커뮤니케이션실 전무는 "르완다가 브로드밴드와 전세계와 연결될 경우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인해 아프리카 개도국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극복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10년 인연 결실..'아프리카의 르네상스'
르완다는 아프리카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IMF 보고서를 보면 '아프리카의 세마리 새끼 사자'로 불리며 아프리카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가파른 나라로 모잠비크와 우간다, 그리고 르완다가 꼽히고 있다.
KT에게는 르완다가 동아프리카 ICT허브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고 주변국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더없는 기회다.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한국을 르완다 경제성장 모델로 삼겠다'고 공식천명하면서 KT와 손잡고 와이브로망, 광케이블망 구축에 나섰고, 아프리카 최초의 국가정보통신 기간망 구축사업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KT가 10여년동안 수주한 르완다 사업은 약 1만2683만달러(한화 1200억원)며 최근에는 시스템통합(SI)와 정보기술(IT)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르완다 정부와 KT의 신뢰관계가 날로 두터워지고 있다. .
오는 2020까지 중진국 수준으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힌 르완다 정부는 KT를 동반자로 선택했고, KT는 르완다를 전초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윈윈'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그간 단순지분투자형 글로벌 투자에서 벗어나서 그 지역의 허브가 될 수 있고, 그 국가의 기반인 인프라를 수주해 그 인프라를 바탕으로 추가사업을 벌일 수 있는 SI/IT형 조인트벤처(패키지) 사업을 아프리카에 본격 확산해 사업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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