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자, 우선 오늘 증시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 네 오늘 코스피 지수는 36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수세, 미국발 불확실성 완화, 장중 발표된 중국의 지표 호조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중 2040선에서 횡보하는 강보합 흐름을 보이다가 장 막판에 2050선까지 올라섰는데요. 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79포인트, 0.58% 오른 2052.40에 마감했습니다. 연고점을 다시썼고요. 코스닥 지수도 0.80% 오른 525.6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 코스피가 2년만에 2050선을 뚤어낸 것인데요. 그동안 왜 이 지수대에만 가면 번번히 하락으로 돌아섰던 것일까요?
기자 : 코스피 2000선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했던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박스권의 고점인데요. 2000선을 넘어선 경우도 있었지만 일시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지 못했던 이유는 주식형 펀드 환매 때문이었는데요. 최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1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부담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펀드 환매가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상쇄 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회복되는 듯 했던 중국 경기가 재차 반락했던 것도 그동안 지수 상승을 제한하던 요인이었습니다.
앵커 : 그랬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심리적 저항선을 뚤어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 최근 박스권 장세 돌입 이후 코스피가 다시 2000선 위에서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서 증권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요. 최근에는 한국 증시의 차별적인 매력이 부각돼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장중에 발표된 중국 지표도 좋았는데요.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늘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전년보다 7.8%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수치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고요,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인 7.5% 보다도 개선됐습니다.
또한 함께 발표된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0.2% 증가했고, 소매판매도 13.3% 늘어났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기의 개선세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미국에서의 양적완화 유지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죠?
기자 : 네. 정치권에서 미국의 재정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긴 했지만 지난 16일 동안 셧다운, 미국 연방 정부폐쇄가 지속되면서 양적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셧다운 여파로 미국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경제적 불확실성, 세계 투자자들의 실망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연준 총재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컨퍼런스에서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속도를 조절하기에는 경제지표가 충분히 확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자산매입 축소가 여전히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처럼 미국의 양적완화가 지속된다면, 풍푸한 유동성으로 국내증시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외국인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매수할 여력이 있나요?
기자 : 현재 코스피의 외국인 투자자 보유 지분율은 17일 기준으로 35.38%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가 전면 개방된 1998년 5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의 최고치는 2004년 4월 기록한 43.9% 였는데요. 과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글로벌 경기에 연동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세계 경기 불확실성의 완화와 양호한 한국의 펀더멘털을 고려할때, 이머징 펀드의 추가적인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는데요. KB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 매수를 감안해 볼때 역사적 평균인 8.2% 까지 비중이 확대될 경우 매수 여력이 3조원까지 가능하며, 그 이상이 될 경우 외국인 매수가 14조5천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더 이어진다고 봐야할까요? 전망해주시죠.
기자 :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년 박스권을 돌파하며 한단계 레벨업을 이뤘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기에 상승 속도는 조정이 될 수 있겠지만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초대비로도 미국 증시는 16% 올랐지만 한국 증시는 3% 정도 오른데 불과한데요.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유입이 지속되는 국면으로 보고있다며,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 랠리가 연말까지 코스피를 2100~2150선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