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삼성전자 "단말기 제조원가는 영업비밀, 공개 어렵다"
2013-10-14 21:24:54 2013-10-14 21:28:3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3'가 미국 시장보다 국내 시장에서 29만원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이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도, 단말기 제조원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1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백남육 삼성전자(005930) 한국총괄 부사장은 "동일 모델이라도 제품 사양이나 해당 국가 통신시장 구조, 세금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단말기 제조 원가는 영업비밀보호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강동원(민주당) 의원, 이상일(새누리당) 의원, 조해진(새누리당) 의원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단말기 제조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3'와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 갤럭시 노트3의 국내 출고가는 106만7000원에 책정됐으나 동일 제품의 미국 출고가는 77만원에 책정돼 논란이 야기됐다.(사진제공=삼성전자)
 
강동원 의원은 "갤럭시 노트3의 부품을 분해해 원가조사를 실시했더니 25만원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국내 출고가는 106만7000원에 달했고, 미국에서 출시된 제품은 70~90만원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의원은 "삼성이 낸 해명·반박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는 해외와 달리 DMB 기능이 탑재된 것, 예비배터리와 거치대가 포함된 것, 해외의 경우 별도의 A/S 비용을 지급하나 국내에서는 포함했다는 것 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기능이 탑재됐다고 20만원 이상의 가격차가 발생하지는 않으며, A/S 비용을 모든 판매대수에 이미 적용해놨다는 것도 지극히 편의적인 처사"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 "국가별로 유통구조가 달라 가격차이가 발생한다고 했는데 보조금은 출고가가 결정된 이후의 문제이기 때문에 출고가 자체가 높게 책정됐다고 볼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 출고 기초 단계부터 가격이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부사장은 국민을 삼성의 봉으로 보느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부품과 제조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합쳐서 출고가가 결정된다"며 "제조원가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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