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정부가 원자력 발전 비중을 절반 가량 축소하겠다고 나서자 에너지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을 41%에서 20%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후했거나 건설계획 단계였던 원전 등을 취소할 뿐 현재 수명이 남아있는 원전은 계획대로 운영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현상 유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35년간 지속했던 '원전 확대 정책'을 포기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가스공사의 이익모멘텀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상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현 수준인 11% 정도로 유지될 예정이지만 원전 비중이 축소된다는 소식에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자발전 부문에선
SK(003600)가 주목받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8년 SK그룹은 6500MW의 최대 민간발전용량을 보유하게 되고 미국의 셰일가스 직도입, 호주 가스전 직도입도 예정돼있다"며 "앞으로 중국정부의 가스발전과 도시가스 확대에 따라 LNG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의 주가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하락하고 있다.
박용희 연구원은 한전기술에 대해 "그동안은 원전의 성장세를 전제했기에 주가가 고평가돼온 것이었다"며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원전의 기본적인 성장세가 멈춘 만큼 한전기술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원전 비중이 29%로 조정된다면 기존에 발주 예정이던 신고리 5·6호기 등은 예정되로 진행되겠지만 원전이 22%까지 축소된다면 이마저도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여 한전기술의 투자매력도는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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