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미국 어닝시즌 개막, 관전 포인트는?
2013-10-10 09:39:27 2013-10-10 09:43:15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정수헌 SK증권 연구원
===
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습니다. 여러가지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 시간 미국 3분기 어닝시즌 함께 전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 발표된 미국 알코아의 실적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의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죠. 알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3분기 어닝시즌의 문을 열었습니다. 흑자 전환에 보기 좋게 성공한 건데요.
 
알코아의 3분기 순이익은 24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 1억4000만달러가 넘는 적자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입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1센트로 집계됐구요. 당초 시장 전망치는 주당 5센트였죠. 시장 예상치를 가뿐히 뛰어넘은 겁니다.
 
매출액도 5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이렇게 제일 먼저 알코아의 실적을 살펴봤는데요. 알코아처럼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유망 업종이 있는지 미리 전망해 보겠습니다. SK증권 정수헌 연구원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연구원: 3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요 업종 중 소비재, 헬스케어, IT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특히 소비재와 헬스케어는 2분기에 이어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축인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펀더멘털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또 IT업종은 애플과 인텔등 대형 IT 기업 위주로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3분기에는 소비재, 헬스케어, IT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이 기자, 앞서 알코아의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전해줬는데요. 반대로 글로벌 외식업체인 얌브랜즈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구요.
 
기자: 네. KFC와 피자헛으로 유명한 얌브랜즈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가량 급감했습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알코아와 엇갈린 성적을 낸 건데요. 회사 측은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이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존 시장 전망치도 하회하기는 했지만 얌브랜즈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측면이 있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낮춰져 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는데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지난 7월 초 예상치보다 절반 이상 낮아진 수칩니다.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 2분기에 이어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던 이유가 궁금한데요. 시장 전문가의 구체적인 설명 들어보시죠. SK증권 정수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3분기 시장에는 테이퍼링과 관련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또 불확실한 경기 상황까지 반영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분기(2.3%)보다 기대치가 낮았습니다. 
 
앵커: 네. 테이퍼링 이슈를 포함해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해주셨네요. 그렇다면 3분기에 가장 크게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 따로 있나요?
 
기자: 네. 바로 금융업종입니다. 금융업종의 실적 전망치는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앞에서 연구원도 언급을 해줬지만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인데요.
 
KDB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 거래가 줄면서 금융업의 수익이 급감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매매 수익이 아무래도 부진할 수 밖에 없겠죠. 미국 금융주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융업종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S&P500 전체 기업에서 금융업종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또 대출 수요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주택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높은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금융업종의 이번 실적 발표는 중요합니다.
 
이렇게 금융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금융업종을 비롯해서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업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2분기 실적이 개선됐던 금융과 산업재, 에너지 업종은 3분기 들어 이익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금융업종은 전 분기 대비 12%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금융, 산업재, 에너지 업종의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셨네요. 그런데 이 기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이번 미국 3분기 어닝시즌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일단 미국 셧다운이 지금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부채한도 협상 이슈도 남은 상황이죠. 여러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3분기 어닝시즌에 직면했으니 시장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고공행진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겠는데요. 실제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거품으로 인식돼서 크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시장입니다. 미국 증시가 기침하면 우리 증시는 감기에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도 점검해보겠습니다. SK증권 정수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과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 경기가 소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재와 IT 업종들의 실적 개선은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미국 소비재, IT업종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수출 비중이 높은은 국내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셨네요. 마지막으로 이번 미국 어닝시즌에 투자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 지, 투자 전략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은 역시 IT입니다. 2분기 애플등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 둔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3분기 실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치, 경제적인 이슈로 시장이 횡보하고 있는데요.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여전히 견고한 미국 경기 펀더멘털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네. 미국 IT업종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네요. 오늘 정수헌 SK증권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 전망해보고, 투자전략까지 세워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