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라이프)골드에이지를 위해서라면..아낌없이 투자
(하)미래 빅 비즈니스의 핵심..건강·여가·문화에 적극 투자
탄탄한 경제력으로 소비 주도..귀하게 모셔야 할 VVIP
2013-10-10 10:00:00 2013-10-10 10:00:00
[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도심 까페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친구들과 카카오톡 메세지를 주고 받는다. 신발도 무조건 편한 것보다는 세련미가 살아있는 것을 고집한다. 옷도 컬러가 살아 있어야 한다.
 
젊은 여성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요즘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꽃할배'들의 일상이다. 이들은 젊은 세대 못지 않게 감각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하다.
 
◇젊은 감각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
 
평균 수명연장으로 신인류처럼 등장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이들은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활발한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누리고 싶어한다.
 
외모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아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지니스학과 교수는 "액티브 시니어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경제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나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을 싫어해 젊은이들의 문화를 함께 향유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티브 시니어들은 젊은 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상품·문화 등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갖고 싶어하고 누리고 싶어한다"며 "젊었을 때부터 커피를 즐겨 마셨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다방보다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자신과 어울린다고 생각해 계속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력 탄탄
 
이전 세대에 비해 나아진 경제력과 꾸준한 건강관리는 이들이 액티브한 생활을 계속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5세 이상 고령자(55~79세) 중 '정기 건강검진을 실천한다'는 비율이 전체 고령자에 74.8%.에 달했다. 지난 2010년 65.2%보다 9.6%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또 규칙적 운동을 실천한다는 고령자도 지난 2008년 33.2%, 2010년 37.3%, 2012년 39.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자들의 경제력도 상당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모두 205만명으로 전체 고령자 인구 중 34.8% 수준이다. 사적연금 등까지 포함하면 연금 수령이 경험이 있는 고령자는 46.9%에 달했다.
 
금융자산 보유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60세 이상 고령자가 금융사에 맡긴 예금액은 257조6000억원으로 전체 예금의 34.8%를 차지한다. 고령층의 예금은 최근 3년간 9.7% 증가했다.
 
◇골드에이지를 꿈꾸는 신인류..빅 비즈니스 주도한다
 
'액티브 시니어'로 통칭되는 꽃할배들의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712만명에 달하는 베이비 부머세대(1955년~1963년생)가 노인인구로 편입되는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이전 세대와는 또 다르다. 학력도, 소득수준도 훨씬 높아졌다. 2012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 가구주 중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47.7%로 이전세대(15.5%)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경혜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학력이 높을수록 문화자본에 대한 욕구가 크다"며 "베이비 부머의 경우 이전 세대들보다 더 고등 교육을 받았고 문화생활을 향유했던 경험도 많기 때문에 나이들어도  문화생활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비 부머세대들은 다가올 노년기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관심이 많다.
 
메트라이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많은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생각하거나(69.1%), 배우자와 의논(50.7%)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미나 여가 활동을 개발(27.1%)하거나 은퇴준비 프로그램이나 모임에 참여(11.2%)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자신이 오래 살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측하고 있는 집단"이라며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소득 수준도 높아 자신에 대해 더 많이 투자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강한 삶과 자아실현, 문화적 욕구에 충만한 꽃할배들은 비즈니스 지형까지도 바꿔놓을 태세다.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패션, 레저, 문화, 건강 제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뮤지컬도 베이비부머와 꽃할배들이 없었다면 최근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 불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다.
 
젊은 꽃할배들은 미래비즈니스를 찾는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골드 에이지를 꿈꾸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빅 비즈니스의 답이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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