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삼성이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초로 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했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로서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올시즌 75승(50패2무)째를 거뒀고, 다른 팀의 잔여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근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989년 단일리그 이후로 7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반면 5연승을 질주하던 롯데는 이날 경기를 패하면서 시즌 58패(64승4무)째를 기록했다.
◇'매직넘버 삭제하기' 총력전으로 나온 삼성
최근 8연승을 기록하고 3연패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에 열린 한화전을 잇따라 잡으면서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결국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필승조를 잇따라 투입하는 총력전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를 따낸 장원삼(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에 이어 안지만과 권혁, 오승환 등 필승조 투수들을 잇따라 투입한 것이다. 류중일 감독의 총력전은 적중했고 삼성은 마침내 정규시즌 3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 감독은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은 9-2로 대승을 거뒀지만 선취점은 4회에 기록됐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최형우의 내야안타, 채태인의 좌익선상 2루타, 김태완의 볼넷이 잇따라 터지면서 1사 만루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고, 정형식 타구를 이날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악송구로 연결하며 최형우와 채태인이 연이어 홈을 밟은 것이다.
삼성은 5회와 6회에 1점씩 보탰다. 5회에는 선두타자 정병곤의 안타, 배영섭의 희생번트, 박한이의 1루 땅볼로 얻어낸 2사 3루 찬스에서 박석민의 적시타로 정병곤이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달아났다. 6회에는 선두타자 채태인의 유격수 방면 안타와 김태완의 유격수 땅볼 등으로 만든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 정형식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채태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홈팀 롯데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정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상황에 손아섭이 장원삼의 3구째를 투런포로 연결한 것이다. 이번 시즌 10호. 하지만 이는 롯데의 '처음이자 마지막 점수'로 기록됐다.
이후 삼성은 7회 3점, 8회 2점 등 잇따라 대량득점에 성공해 승리를 굳혔고 결국 9회말 팀의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삼성의 9-2 승리와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삼성은 이날 마운드에 장원삼을 시작으로 안지만과 권혁, 오승환을 올리면서 경기를 깔끔하게 마쳤다. 타석에서는 채태인이 4안타 3득점 1타점, 박석민이 2안타 1타점 1득점, 박한이가 1안타 2타점 1득점, 정형식이 1안타 3타점을 기록해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롯데 선발투수 이상화는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홍성민-김승회-허준혁-정태승 순의 불펜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선 투런포를 날린 손아섭과 2안타의 박종윤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국내 최초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우승 기록을 쓰며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초 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1989년 단일시즌(1982~1988년 전후기 및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이 도입된 이후 통산 7번째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패권의 획득에 성공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가 1996~1997년, 현대 유니콘스가 2003~2004년, SK 와이번스가 2007~2008년에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으나 3연패는 없었다. 삼성은 1985~1987년 3년 연속 통합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전기·후기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체제라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또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바로 나서는 삼성은 이제 대한민국 프로야구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도전한다. 만약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도 따낼 경우 명문팀의 반열을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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