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쿠르드족 인권 개선하겠다"
2013-10-01 14:19:04 2013-10-01 14:22:50
[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 인권 개선에 앞장서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쿠르드족의 인권문제를 개선하고 히잡 착용을 허용하는 등의 안을 담은 정치 개혁안을 발표했다.
 
터키 정부는 우선 쿠르드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비례대표제로 운영되는 터키 총선에서는 전국 득표율이 10% 미만인 정당의 득표는 무효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쿠르드족 등 소수민족들의 국회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 10%의 득표 기준을 5%로 낮춰주는 방안이나 최저 득표율 기준을 아예 없애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립학교에서 쿠르드어 교육을 허용하는 안과 거주지 이름을 표기할 때 터키어가 아닌 고유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도 포함됐다.
 
한편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얼굴만 남기고 머리카락을 감싸는 이슬람 전통 스카프)을 쓰는 것을 금지한 제도도 폐지된다. 이에 따라 여성 공직자들은 앞으로 히잡을 쓰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판사, 검사, 경찰, 군인들에 대해서는 예외를 뒀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개혁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쿠르드족의 인권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터키에 사는 쿠르드족은 1500여만명으로 전체 터키 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쿠르드족은 자치권 문제로 30년 간 터키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으며 그 결과 쿠르드족 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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