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스트라우스 칸 IMF 총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 경제전망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경제는 올해 -4%로 크게 후퇴하지만 내년에 4.2%로 반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MF가 발표한 G-20 주요 국가들의 올해 경제 전망에 따르면 미국 -1.6%, 독일 -2.5%, 프랑스 -1.9%, 영국 -2.8%, 일본 -2.6%, 중국 6.7%, 인도 5.1%, 한국 -4.0%, 호주 -0.2%, 브라질 1.8%, 러시아 -0.7%, 아시아 신흥경제국 -3.9%, 유로 -2.0%, 세계 0.5% 등이다.
주요 국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다.
IMF는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분기 -5.1%, 2분기 -5.9%, 3분기 -5.7%, 4분기 0.9%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경제의 위축에 따른 수출급감과 내수위축을 한국경제 전망을 하향조정한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IMF는 한국경제가 올해 2분기부터 성장속도가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돼 내년에는 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1%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내년에는 아시아 신흥경제국 성장률(3.1%)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누프 싱 IMF 아태국장은 "한국경제의 펀더맨털이 견실하고, 대외충격에 대해 한국정부가 종합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통화·금융정책 완화가 적절히 취해지고 있으며 경기회복을 위해 내년 예산이 적절히 편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브리핑에서 "(IMF의 전망이)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하지만 이런 예측이 중요한 것은 해석이다. 숫자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차관은 "올해 -4%에서 내년 4.2% 성장이면 한국은 내년에 무려 8.2%포인트나 상승하는 것이고 이런 나라는 없다"면서 "-4의 의미보다는 내용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논리에 따르면 올해 대비 내년 성장률 반등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미국의 경우 -1.6%에서 1.6%로 3.2%포인트, 일본은 -2.6%에서 0.6%로 3.2%포인트, 중국은 6.7%에서 8.0%로 1.3%포인트 반등한다.
허 차관은 브리핑 내내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통상 IMF가 1년에 2번 정도 전망치를 발표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1년내 6번째 바꾸고 있는 등 전망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하기 때문에 그다지 신뢰할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허 차관은 또 "1분기가 바닥이될지 2분기가 바닥이 될지는 수치를 봐야 알겠지만 IMF의 예상보다는 빨리 바닥을 치고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지나친 낙관이 국민들이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정부의 근거가 불충분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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