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지난해 연말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사진제공=CJ그룹)
특히 중국에서 요양중인 이맹희 전 회장은 이번 추석에 귀국해 최근 신장이식수술을 한 아들 재현 회장과 며느리를 위로하고 성묘도 하려 했으나, 건강상태가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고 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맹희 전 회장은 폐암 2기 판정을 받고 지난해 12월10일 일본 도쿄의 지케이병원에서 오른쪽 폐 3분의 1 가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그동안 매년 한번씩 국내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초 동생인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 소송(유산소송)을 내는 등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거의 2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폐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폐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아들과 가족이 있는 국내로 귀국해 수술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귀국시 언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또 유산소송으로 인해 그동안 주로 이용했던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일본에서 수술받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1931년생으로 고령인 이 전 회장은 수술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으며, 거동이 다소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때 귀국하려다가 포기한 것도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의사가 만류한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전 회장은 아들의 검찰수사 소식을 접하고 자신 때문에 아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고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제공=CJ그룹)
최근 이 전 회장을 만난 법무법인 화우 차동언 변호사는 "항소심 첫 재판때 재판부의 화해권고도 있고해서 의향을 여쭤볼 겸 중국에 갔었다"며 "이 전 회장은 '선대회장의 뜻을 바로잡기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 이로 인해 아들이 고초를 당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의 폐암 수술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자(父子)의 기구한 상황이 새삼 화제다.
아들인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말 부인 김희재씨의 왼쪽 신장을 자신의 오른쪽 신장 부위에 이식 받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 7월 초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 회장은 신장 이식 수술을 위해 3개월간의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뒤 수술을 마치고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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