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유럽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자산매입 축소를 계기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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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민간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유럽에서는 39건의 회사채 발행이 이뤄졌으며 규모는 290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 회사채 시장은 올 들어서도 4160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출구전략 시행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자 이에 대비해 금리가 낮을 때 자금을 조달하려는 주체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한 전망과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미리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하거나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네슬레는 지난주 5억 달러에 달하는 6년만기 회사채와 같은 규모의 8년만기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의 원유와 가스그룹 스테이트오일도 19억1000만유로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으며 폭스바겐과 통신업체 오렌지도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발행 증가를 이끌었다. 최근 유로존 위험국인 이탈리아에 속한 에너지 기업 에니와 포르투갈의 유틸리티 업체 EDP도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수키 맨 소시에테제네랄 수석 크레딧 스트레티지스트는 ""유로존 위험국의 기업이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많이 누그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로존 은행들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기업대출 규모를 줄인 점도 기업들로 하여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모색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유로존 레버리지 파이낸스를 담당하고 있는 데니스 콜맨 골드만삭스 이사는“지난 5월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언급 이후 사람들은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2일 예정된 독일 총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여러가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회사채 발행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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