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방식 이견
새누리 "원포인트 국회 2일 열자"..민주 "정기국회 주도권 못뺐겨"
2013-09-01 17:35:39 2013-09-01 17:38:3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는 합의 했지만 그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체포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 것을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일방적으로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청문회, 국정감사 등 일정이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원포인트 본회의에 합의하지 않더라도 국회법 76조에 따라 본회의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은 "현 상황이 위중하고 긴급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빨리 열어 체포동의서 요구서를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내일 실시될 정기국회 개회식과 더불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이 의원의 체포동의 요구서가 국회에 보고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수석은 "만약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국회법 76조에 따라 국회의장이 긴급을 요하는 경우 본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연대라는 미명하에 이석기 의원 등 종북주의자들을 국회에 진출시킨 원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원포인트 본회의 수용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는 뜻을 굳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 입주식 인사말에서 "민주당의 대표로서 누구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도전한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결연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민주당은 나라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모든 세력과 싸우기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그 상대가 국정원이든 종북세력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맞설 것이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보당으로부터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아달라는 요청은 거절했다.
 
이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는 국정원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체포동의안에 반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석기 의원 건과 국정원 개혁 건은 서로 별개이지만 '대한민국의 이익', '국민적 상식', '헌법적 가치', '민주주의'라는 4대 대응원칙은 동일한 기준"이라며 "민주당이 이 문제를 원칙적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국정원에 동조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원포인트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체포동의안을 원포인트로 처리하면 청문회, 국정감사 등 일정이 정기국회 초반으로 당겨질 수 있다"며 "원포인트가 아니라 새누리당과 체포동의안 일정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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