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이 두 차례 시도만에 22일 청와대에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이날도 경찰은 야당 의원들의 역내 진입을 재차 막아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현·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청와대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재차 청와대를 방문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과 오전에 통화를 한 뒤 김선동 정무비서관에게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으나, 경찰들은 이들을 재차 막아섰다. 심지어 취재진에게는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게 막아 접근을 차단했다.
이들 의원들이 경찰에게 "외국관광객들도 다니는 길을 왜 대한민국 국회의원 세명, 보좌관 네 명이 못 가느냐"고 물었더니, 현장을 지휘한 경찰 중대장은 "위해요소는 차단하게 돼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 의원이 이에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위해요소라는 말이냐"고 따져묻자 해당 경찰은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나와 의원들을 안내해 청와대에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 의원들이 김선동 정무비서관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경찰의 '위해요소' 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김 비서관은 "저희도 이해할 수 없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백배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김 비서관은 국정원 사건과 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제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아 (이야기만) 듣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국정원 사건과 관련된 일들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 본인의 선거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침묵을 깨고 책임있는 사과와 조치를 보일 때"라고 박 대통령에게 전해줄 것을 김 비서관에 요구했고, 김 비서관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청래 의원은 청와대 방문 후 곧장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위해요소' 발언에 대해 김정석 서울경찰청장에게 항의했고, 김 청장은 이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고 잘못됐다"며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