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매입을 축소할 경우 이머징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7%포인트 내린 2.81%에 거래를 마쳤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4%포인트 내린 3.85%을 기록했으며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0.07%포인트 급락한 1.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신 머피 소시에테제네랄 트레이더는 “연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에 대한 충격이 신흥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서둘러 이머징 등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21일 공개되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매튜 듀크 칼버트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국채시장에 매도세가 지속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미국 국채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의 성명서가 국채시장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채권시장은 엇갈렸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가격은 오른 반면, 유로존 위험국의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6%포인트 내린 1.84%를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3%포인트, 0.05%포인트 오른 4.30%, 4.45%로 집계됐으며 포르투갈 10년 국채수익률은 6.24%로 0.01%포인트 올랐다.
그리스 3차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9.75%를 기록, 0.25%포인트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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