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해서 기업을 분석해보는 시간인데요, 법조팀 전재욱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기자,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트레이스(052290)입니다. 트레이스는 1995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과 자문을 목적으로 하는 부품 연구 개발 전문 업체로 출발했습니다. 2001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로 현재는 IT 모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제조하는 능력을 갖춘 회사로까지 성장했습니다. 트레이스가 생산하는 IT모듈은 터치스크린 모듈과 후레쉬 모듈로 다시 세분화 됩니다. 이 가운데 터치스크린 모듈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습니다.
앵커: IT모듈, 그 가운데 터치스크린과 후레쉬 모듈을 전문적으로 개발 제조하는 회사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인가요?
기자: 터치스크린 모듈이라면 좀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설명을 드리자면 터치스크린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액정을 통해 우리의 손동작을 읽어 조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헤드부분에 전달하는 부품입니다.
트레이스는 2007년부터 국내 초창기 터치폰인 LG전자의 프라다폰에 터치스크린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스마트폰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요, 현재까지
LG전자(066570)에 터치스크린 모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터치스크린 시장이 중대형으로 확장되면서 트레이스도 10~15인치 사이즈의 터치스크린 모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니와 델, 레노보의 하이브리드 PC에 트레이스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트레이스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은 후레쉬 모듈 부문입니다. 2000년 초에 카메라폰이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후레쉬 모듈의 사업성을 간파하고 사업에 뛰어든 게 주효한 것입니다. 트레이스는 휴대전화용 후레쉬 모듈과 LED 후레쉬 모듈을 개발 제작해 현재는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서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판매하는 휴대폰 중 후레쉬 모듈이 적용되는 모델 전체에 트레이스의 후레쉬 모듈이 100% 적용됩니다. 현재까지 이 부문에서 LG전자 협력사 가운데 다른 경쟁사는 없습니다.
앵커: 네, 사업 부문은 터치스크린 모듈과 후레쉬 모듈로 나뉘는군요. 그렇다면 이 부문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터치스크린 부문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글로벌 터치스크린 패널 시장에서 태블릿 PC 수요가 늘면서 5~10인치급 시장 규모가 넓어진 상태입니다. 또 터치기능을 강조한 윈도 8이 출시되는 등 12~20인치급 PC와 올인원 PC의 터치스크린패널 채용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5년에 11억5000만여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태블릿PC 판매량은 2015년에 2억7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터치스크린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는 비단 PC와 스마트폰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트레이스는 국내 유수의 완성차 제조업체에 차량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후레쉬 모듈 부문을 짚어보겠습니다. 시장에서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평균 6개월로 점차 짧아지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 인구 규모가 크고 휴대폰 보급률이 낮은 신흥국에서 교체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LG전자가 선보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2'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LG전자 측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트레이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대기업들이 트레이스의 제품을 믿고 쓰는 이유, 즉 트레이스의 시장 경쟁력은 무엇이죠?
기자: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이다. 트레이스를 방문했을 때 김홍채 부사장이 강조한 말입니다. 트레이스의 시장 경쟁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트레이스는 현재 모든 형태의 터치스크린을 자동으로 제조하는 인라인 장비를 자체 개발해 터치스크린 모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수작업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전자동 제조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트레이스만이 유일하게 이러한 방식으로 터치스크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터치스크린 모듈의 품질은 '이물질', '기포', '정렬' 이 3가지 불량요인이 좌우하는데요, 품질 경쟁력을 위해 트레이스는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공정 라인을 갖춘 것입니다.
이밖에 트레이스는 10인치급의 중대형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필름방식의 터치스크린 모듈을 개발해 양산라인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특허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트레이스는 2013년 8월 현재 국내에 특허등록 27건과 실용실안등록 3건, 상표등록 3건, 디자인 등록 1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유중인 국내 특허등록 27건 가운데 올해에만 출원한 게 8건으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에도 지난해 트레이스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올 1분기 실적과 비교해서 올해 실적을 전망해 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레이스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었고, 계속 적자 상태에서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트레이스의 올 1분기 실적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올 1분기에 매출 225억여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28억여원보다 8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73%를 넘는 실적인데요, 1분기 영업이익은 7억여원을 기록해 작년의 전체 기간 거둬들인 6억여원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별도 재무제표상으로는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을 한 상태입니다.
하반기에 차량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국내 유수의 완성차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고, 후레쉬 모듈 부문에서 LG전자의 전략형 스마트폰 G2의 선방이 기대되는 가운데, 트레이스의 올해 전체 매출은 1100억여원, 영업이익은 32억여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호재가 많은 기업이군요. 하지만 투자시 유의할 점도 있을 텐데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우선 특수제품을 생산하는 트레이스의 체질이 급변하는 IT 생태계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표준화된 공용부품 개발과 생산 능력이 미흡한 점은 보완할 부분입니다.
또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라는 점에서 안정성을 확보했으나, LG전자의 실적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구조적인 문제는 트레이스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매출처를 다양화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전략이 요구됩니다.
부채와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1분기 부채가 517억여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52%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원리금상환 및 차입금 상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이런 터에 최근에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만주를 발행했고, 조달한 금액 상당수가 하반기 부채상환에 투입됐습니다. 차입금 의존도도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습니다. 투자시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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