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개발조직을 ‘모바일게임개발센터(MGC)’로 확대 개편하고, 배재현 부사장을 총괄 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 결과물은 물론 계획조차 나오지 않아 시장에서는 그 향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예정작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지난 14일 2분기 실적발표 때도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회사측은 뚜렷한 답변을 주지 않고, “조직이 완비되지 않아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해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우려를 갖게 했다.
일각에서는 내부적으로 업무진행이 더디게 이뤄진다는 전언이다.
엔씨소프트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계획이나 일정이 나오지 않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온라인게임 기술력을 가진 회사 개발자들이라 그런지 모바일게임을 꺼려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사업 전략이 애초부터 순탄치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원래 존재했던 모바일조직은 지난해 6월 “시장상황이 어려워지는 이때 회사 경영전략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라져야 했다. 이때 주요 담당자들은
위메이드(112040)를 비롯한 경쟁사로 대거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김택진 대표는 국내 최대 게임행사인 지스타에서 모바일로 사업구조를 전면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과 개발력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 것이며, 내년 이쯤 되면 결과물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사업을 모바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최용식 기자)
결국 처음부터 조직은 다시 만들어져야 했고,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주춤하는 사이 이미 모바일시장은 넷마블과 위메이드 주도로 개편됐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모바일사업 강화 및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강점이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중심으로 태블릿과 모바일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전무는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일단 자회사인 엔트리브와 핫독스튜디오를 통해 하반기 캐주얼 중심의 모바일게임 7~8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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