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온라인 펀드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 슈퍼마켓'의 초대 대표이사에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최종 결정됐다.
(사진제공=우리자산운용)
13일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회는 출자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차문현우리자산운용 대표를 펀드슈퍼마켓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이날 출자자 총회 이후 "고객 친화적인 환경의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건전한 펀드 투자문화를 정착시키고 펀드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 대표는 1972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제일투자신탁과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2005년부터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활동해왔다.
업계에서는 차 대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차 대표의 추진력과 열정, 준비성 등은 업계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유리자산운용 역임시절 차 대표는 취임한 이래 4년도 채 안돼 수탁고를 8300억원에서 4조원대로 성장시켰다.
현재 재임중인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취임당시 16조원이던 수탁고를 올해 상반기 창사이래 최대 수치인 22조원으로 끌어올렸다.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취임당시 하위권에서 상위 3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드슈퍼마켓의 초기 흥행여부는 향후 펀드마켓의 성공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들이 200억원의 출자금으로 회사를 세우는만큼, 기존의 판매사들이 하지 못한 일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차 대표에 대한 운용사들의 주문도 이어졌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은행과의 고객 정보공유 등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펀드를 사려면 개인정보와 계좌정보 관리를 위해 최소 한 번 오프라인으로 실명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렇게 번거로운 과정은 펀드슈퍼마켓의 초기 안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 부분에 있어 은행과의 고객정보 공유가 필요하지만 은행에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에게 있어 펀드슈퍼마켓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펀드 대비 4분의 1정도 되는 저렴한 수수료인데, 은행에 수수료를 낸다면 펀드슈퍼마켓의 강점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자자보호도 펀드슈퍼마켓의 과제로 제시됐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지점에서 대면접촉을 통해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 스스로 판단해 가입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펀드슈퍼마켓의 신뢰성 문제와도 연관이 되는 만큼 투자자 교육 등 투자자보호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이런 문제들이 그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착되어 가고 있는 만큼, 차 대표의 업력을 통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갑의 마인드가 아닌 고객의 이익을 수호하는 신뢰받는 투자 동반자기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차 내정자는 다음달 24일 창립총회를 거쳐 펀드슈퍼마켓의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펀드슈퍼마켓의 새로운 대표직을 맡게된 만큼, 우리자산운용은 8월 중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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