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선진국 증시 흐름이 올해 지속적으로 좋은데요. 이제 선진국 자금이 위험자산인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자금 이동에 대해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전망해봅니다.
우선, 뉴욕 증시 연일 사상최고 행진 이어가고 있는데요. 살펴주시죠.
기자 : 지난 2일 다우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S&P500 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1700선을 돌파한 후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다우지수는 전날 보다 0.19% 오른 1만5658.43을 기록했습니다. S&P500지수는 0.16% 오른 1709.67에 장을 마쳤습니다. 나스닥지수 역시 0.38% 상승한 3689.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고용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가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 사실 상대적으로 우리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 움직임은 좋지 않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6월에 양적완화 종료 우려가 부각되면서 위험자산인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지난 5월29일 2334선에서 6월25일 1849선까지 한달 만에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7월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2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일본니케이225지수 역시 지난 5월24일 1만5007선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6월13일 1만2415선까지 18% 가량 떨어졌는데요. 7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해 하락폭을 거의 만회했습니다.
우리 증시 역시 마찬가집니다. 5월말 2013선에서 한달만에 1770선까지 떨어졌지만요. 7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금요일에는 1930선을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지난 6월에 신흥국 주식시장이 모두 급락했는데요. 왜 그런거였죠.
기자 : 우선 그동안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됐던 것이 출구전략 논의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논의 나옵니다. 출구전략에 대비해 외국인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양적완화 종료 우려가 감소했고요. 때문에 이러한 자금 유출이 일단락되면서 신흥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인데요.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께 자금 이동 상황 구체적으로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이머징 자금 유출 속도는 완화되고 있습니다.
버냉키 등 금융시장 안정 위한 발언을 하면서 미국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요. 유럽 경기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최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이머징시장 트리플 약세의 근본적 원인은 양적완화 축소 보다도 이머징 경기가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지금 이머징 자금 유출 규모가 줄어 들고 있지만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봅니다.
앵커 :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 지연 발언 후로 다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개선되고 있지만 추세적인 전환은 아니라고 보셨습니다.
사실 선진국은 경기 회복 기대감 커지는 반면 신흥국 경기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향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5% 증가했습니다. 전분기 7.7% 증가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입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5분기 연속 7%대에 머물게 됐는데요. 하반기에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나옵니다.
인도 경제 역시 올해 5.7%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요. 브라질도 2.9%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 보다 크게 줄어든 성장폭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께서 신흥국 성장률에 대해 전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중국 정부는 성장 보다는 정상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기가 올해 안에 쉽게 회복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머징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요.
이머징은 중국 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아시아 역내 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성장동력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내부적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머징 국가들의 정책 여력 낮아져 다소 부정적인 상황입니다.
앵커 : 이머징 국가들은 아시아 역내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 성장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브릭스 성장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들도 나온다고요.
기자 : 국제통화기금 IMF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GDP 87조2000억달러 중 선진국이 42조8000억달러로 49%를 차지하고요. 나머지 51%는 신흥국의 몫이 될 전망입니다. 신흥국이 선진국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는 건데요.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뜻하는 브릭스의 GDP는 2006년 세계 GDP 중 20%를 돌파했고요. 올해는 27.2%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크지만 경제 성장률 기여 측면에서는 이미 선진국을 추월했다는 겁니다.
신흥국들은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를 이끄는 힘이 될 거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향후 전망 어떻습니까.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브릭스 기여도가 높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문제는 기여도가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겁니다.
중국은 올해 안에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여타 이머징 국가들도 이머징 자금 이탈로 통화 절하가 가속화됐고요. 이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한데 경기 상황이 부정적이라 정책 여력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더불어 외국인들이 펀더멘탈을 고려해 자금을 유출하고 있는데요. 브릭스의 국가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반대로 연구원님께서는 브릭스 기여도가 점점 낮아질 것으로 보셨군요.
기자 : 사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는 신흥국 증시에 악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둔화됐지만 성장률이 지속될 거라는 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 미칠 수 있을까요.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께 이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외 수요가 회복중이고요. 주요 지역의 수요가 회복되고 이머징 국가들의 내수가 회복된다면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당장은 어렵겠고, 올 4분기쯤 이머징 경기 둔화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따라서 본격적인 회복은 올해보다 내년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기자 : 올해 보다는 내년을 기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신흥국 시장과 우리 주식시장 전망, 그리고 투자전략까지 들어보시죠.
연구원 :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양상이 국내 수출에도 반영이 되고 있는데요. 우리 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겠습니다.
유럽과 미국 경기 회복을 고려한 IT, 자동차 업종에 주목해야겠고요. 중국과 이머징 경기 회복을 기대한다면 자본재 등을 봐야할 겁니다.
기자 :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을 고려한 단기적인 대응과 함께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경기의 추후 회복을 고려한 장기적인 대응을 함께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