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미국 국무부가 예멘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대사관 및 영사관 업무를 중단시켰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몇 주 내 알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21개 재외공관 운영 중단과 여행 경보 등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알카에다의 미국 등 서방 지역에 대한 공격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몇 주간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내부 연락이 잦았고, 최근 며칠 동안에는 연락 빈도가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알카에다의 정확한 테러 대상은 불확실하지만,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가장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예멘의 국가안보 관계자는 "우리는 알카에다가 예멘의 수도인 사나, 아덴 등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에멘 지역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더불어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도 오는 4~5일 사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안보 보좌진은 회의를 열고 테러 가능성과 관련한 긴급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 카에다 위협으로부터 자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안보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세스 존스 테러 전문가는 "미국은 대사관 운영을 중단함으로써 앞으로 매우 신중하게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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