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애플을 비롯한 미국 대형 기업들이 세금을 피하려고 해외에 묻어둔 순이익이 1조2000억달러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공공이익연구그룹(PIRG)은 미국의 상위 100대 기업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미국 100대 기업이 해외에 쌓아둔 순이익이 1조2000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익 상위 15개 기업의 국외 수익은 7760억달러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회사별로 해외 수익이 가장 많은 기업은 GE로 1080억달러였고 애플이 826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 IBM, 시스코, 휴렛패커드, 구글 등 IT기업들도 상위 15개 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PIRG는 기업들이 많은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하지 않고 해외에 묻어두는 이유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미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거둔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올 때는 35%의 세금을 물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세금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PIRG는 “조세 피난처에 세운 자회사의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경우 약 940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자회사를 둔 외국의 세법에 따라 평균 6.9%의 세금을 내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낮추되 수익을 국외에 남겨두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세금 우대조치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법인세 체계를 재편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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