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막말 녹취록' 있다..공개할까? 말까?
2013-07-24 18:11:04 2013-07-24 18:28: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 영업사원의 막말 녹취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리점주들은 3달 전 영업사원의 막말 녹취록 공개로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처럼 확산될 것을 우려, 녹취록 공개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화장품업계 을의 눈물' 7차 사례발표가 진행됐고 이자리에 참석한 다수의 아모레퍼시픽 대리점들은 한결같이 녹취록 존재를 인정했다.
 
피해대리점주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 5명 정도가 녹취록을 가지고 있고 이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위원측에 전달했지만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막말 수위에는 못미친다'는 자체 판단에 언론 노출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는 것.
 
우원식 의원실 서준호 보좌관은 "일부 제보자들의 녹취록을 들은 것은 사실" 이라며 "하지만 남양유업 막말파문과 비슷한 수위라는 언론의 보도는 분명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녹취록 내용을 듣고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언론에 공개할만큼의 수위가 아니라고 판단해 공식적인 공개는 하지않기로 했다" 며 녹취록 존재 여부는 인정했다.
 
실제로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피해대리점주협의회 회장 서모씨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를 통해 "막말이라는 것 자체가 듣는 사람에 따라 판단여부가 달라지는 문제 아니냐" 며 "실제로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협박과 막말로 들릴 소지가 충분히 있는 내용들" 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들면 대리점을 내놓지 않으면 잃는게 있을거다라는 식의 협박성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며 "회사측에서 부당행위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보루로 공개할 녹취록과 자료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녹취록 내용의 심각성이 확인되면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화장품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2의 남양유업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피해사례 보고자로 참석한 오광석 피해디리점주협의 회원은 "영업사원들이 수시로 찾아와 매출성장이 타 지점에 비해 떨어지니 대리점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대놓고 협박하는 수모를 당했다" 며 "나이 어린 영업사원들이 찾아와 갖은 트집을 잡으며 자존심을 상하게하는 행동을 수 차례 한적이 있다"고 아모레퍼시픽의 영업 행태를 비판했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오는 25일 본사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불공정행위 전면 중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화장품 업계 불공정 피해 사례발표회 현장.(사진제공=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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