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3.3% 전망을 발표한지 불과 두달만에 0.7%로 대폭 하향 조정해 올 한해 힘겨운 보릿고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KDI는 지난해 말 경제성장률을 1.3%로 하향 조정하려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성장률 전망을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불투명한 이유를 들어 발표를 연기하는 등 성장률 하향 조정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주 현정택 KDI원장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1%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언급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KDI는 21일 '2009년 KDI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수와 수출 증가율 감소로 인해 지난해(2.8%)보다 크게 하락한 0.7%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민간소비 감소와 금융위기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경기하강으로 인한 소득·고용여건 악화로 올해 상반기에는 -2.6%의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융경색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3.8%로 반전해 연간 성장률은 0.7%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금융여건의 불확실성 증가와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가시화됨에 따라 상반기 -15.2%의 역(逆)성장이 나타나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지만 하반기부터 0.6%의 회복세를 보이며 연말에는 -7.7%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건설투자는 녹색뉴딜 사업 등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물 건설부문의 투자회복이 지연돼 2.7%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수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상품 수입 감소로 지난 11월부터 이어온 흑자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국제 원유·원자재 가격급락이 내수부분의 급격한 구매력 위축을 부분적으로 완충할 것"으로 분석해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물가상승을 견인했던 국제 원유가격 하락세와 국내 경기하강에 따른 수요 둔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른 2.6%,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3.5%선으로 예측했다.
우리 금융시장을 급격히 경색시키는 외채회수 압력에 대해 KDI는 "세계각국의 정책공조를 통해 그 강도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적극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KDI는 또 "상반기 경기여건 악화를 감안해 SOC분야의 조기착수를 비롯한 재정의 조기집행이 중요하다"며 "적극적 구조조정과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노력이 전제된 상황에서 은행권 부실 확대를 차단할 수 있는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KDI 2009년 경제전망
<자료=한국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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