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12일 공식 취임하면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등 조직 '새판짜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KB금융(105560)은 이날 임영록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이순우 회장이 취임한 후 조직 개편을 통해 군살을 뺀
우리금융(053000)지주와 비슷한 단계를 밟을 것으로 추측도 나온다.
◇최대 관심사는 차기 국민은행장
계열사CEO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국민은행장이다. KB금융은 다음주께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차기행장 선임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날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직 안정을 위해 계열사CEO 인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것"이라며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의 이사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옥찬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윤종규 KB금융 부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KB금융 임원이면서 장기간 주요 보직을 맡았던 점이 강점으로 꼽히며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뒤늦게 이건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행장은 조흥은행,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출신으로 2011년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다만 이 부행장은 KB금융에 가세한지 2년 남짓밖에 되지 않아 조직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그간 국민은행 노조는 "내부출신이 선임돼야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차기 행장에 외부출신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경우 극단적인 내부 반발과 저항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계열사 CEO, 재신임 여부 촉각
KB금융의 계열사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국민은행장 선임이 완료된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사례처럼 일괄적으로 재신임을 묻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재신임 여부 대상은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손영환 KB부동산신탁 사장, 김한옥 KB인베스트먼트 사장, 박인병 KB신용정보 사장, 허세녕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이정호 KB저축은행 사장 등이다.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과 김석남 KB생명보험 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등은 지난달 임기를 마쳤다. 1년마다 연임여부를 결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임 회장으로부터 재신임 여부를 묻게 되는 것은 동일하다.
임 회장은 계열사CEO 재신임과 관련해서는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특정 계열사를 지목할 수 없다"면서도 "CEO 능력을 평가해보고 새로운 부분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력 있는 인재가 같이 일할 수 있도록 검증하고 평판조회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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