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에서 2.8%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8%에서 4.0%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두 달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올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데다 지난 5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하반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히 회복하고 있고 세계 경제 자체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금통위는 "앞으로 GDP갭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인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GDP갭은 잠재 GDP와 실질 GDP간 격차를 뜻하며 이것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성장 여력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금통위가 향후 경제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금통위는 향후 불확실성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에 더해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새로 추가했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6%에서 2.8%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한은의 지난 5월 금리인하 등 정책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내년에도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고 보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4.0%로 0.2%포인트 올렸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2.3%에서 1.7%로 크게 낮췄다.
김중수 총재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미 실행한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극대화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진 않겠다"고 답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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