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올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은 엔저 심화와 미 연준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유출입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금융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2013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아베노믹스와 맞물린 엔저 심화와 미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가 맞물려 하반기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완중 연구원은 "유동성 파티의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대외개방도와 환금성으로 국제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자본유출입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자금흐름의 재편 및 변동성 심화와 함께 국내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은 신용위험 증대와 자산건전성 악화, 자금수요 감소 및 운용수익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대익 연구위원은 "향후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시장 변동성 위험과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증대에 대비해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이자수익의 감소 등 금융권 영업환경의 악화에 대응해 자금운용처의 적극적인 개발과 사업 다변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하반기 산업 경영환경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조짐에 주목하면서도 엔저 장기화에 따른 수출부진 위험을 지적했다.
이주완 산업경제팀장은 엔화 약세 가능성을 언급하며 "엔저가 장기화 되면 현재 철강금속, 기계업종에 국한된 수출부진 및 실적악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대한해운(005880), 웅진그룹,
STX(011810)그룹 등 대기업 부실위험의 현실화와 관련해 건설, 부동산, 조선, 해운업 외에도 비금속광물, 철강, 금속가공, 화학, 기계, 전자 업종 등에서도 위험이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기업부실 평가에 있어 재무현황 외에도 글로벌 경쟁력, 도덕적 해이 등 잠재 위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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