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운업에 호재가 연이으면서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선업의 경우 중고선가에 이어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해운업은 벌크선운임지수(BDI)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8일 정부가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에 총 6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그간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유동성 문제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조선·해운업에 호재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자료)
9일 관련 업계와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주 신조선가와 중고선가 지수 모두 1포인트 올랐다.
신조선 지수는 지난 5월말 127포인트로 반등했다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 이번에 다시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아프라막스 탱커(1.1%), LPG선(0.7%), 메가 컨테이너선(0.5%), 파나막스 컨테이너선(1.1%) 등 다양한 선종에서 고루 올랐다.
중고선가 지수는 핸디막스 탱커 중고선가가 4.2% 상승, 전체 지수를 1포인트 끌어올리며 1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 등 신조선가가 저점을 유지하면서 바닥을 쳤다고 판단, 선주들이 연료 효율성이 높은 고연비 컨테이너선 등을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량이 늘고 해운시황의 척도로 여겨지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회복세를 타면서 해운업 회복에 대한 전망도 밝게 했다.
올 상반기 컨테이너선 누적발주는 총 90척으로 전년 동기(30척) 대비 3배 증가했다. 지난해 총 74척의 컨테이너선이 발주된 점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해 발주량을 초과한 상태다.
벌크선운임지수는 8일 기준 전일 대비 16포인트 오른 1115포인트로, 지난달 22일 6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 벌크선 업황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아울러 올 여름철 중국, 한국 등의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사와 철강사들이 철광석, 석탄 등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해운업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6조4000억원을 투입해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회사채 지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동성 확보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도 덜게 됐다.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지원을 받기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리겠지만 일단 기댈 곳이 생겼다는 점에서 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최근 한두 달 사이 조선·해운업계에 호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좀 더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운업 반등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핵심은 '업황 회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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