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민예능으로 자리매김했던 KBS2 '1박2일'의 나영석 PD가 약 2년 넘게 준비한 새 예능프로그램 tvN '꽃보다 할배'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기를 그렸다.
평균나이 76세의 네 할아버지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6), 백일섭(69)은 짐꾼 이서진을 데리고 파리로 떠났다.
5일 첫 방송된 '꽃보다 할배'에서는 섭외과정부터 이서진의 몰래카메라, 공항에 도착한 후 우왕좌왕하며 숙소에 도착하는 과정 등이 그려졌다. 앞서 티저 영상 때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온 '꽃보다 할배'는 나영석 PD가 자신했던 것처럼 재밌는 영상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첫 웃음코드는 이서진의 몰래카메라였다. 소녀시대 써니와 포미닛의 현아와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인 줄 알았던 이서진은 네 할아버지를 만나고 당황한 표정을 역력히 드러내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댔다. 중간중간 자신을 속인 나영석 PD와 자신의 소속사 매니저를 째려보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은 큰 웃음을 만들었다.
그 다음은 백심통으로 불린다는 백일섭이었다. 백일섭은 제작진과 함께 먹으라고 싸준 아내의 장조림을 무겁다고 발로 차버리거나 먼저 앞서가는 이순재에게 짜증을 부리며 실제 성격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백일섭의 심통에 둘째 형 신구는 그의 곁을 붙어다니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1박2일' 때부터 출연진을 당황시키면서 그 속마음을 이끌어 내며 재미를 줬던 나 PD는 '꽃보다 할배'에서도 출연진의 편의를 쉽게 봐주지 않았다. 이날 제작진은 1인당 하루 용돈 10만원으로 규정했다.
짐꾼, 네비게이터, 통역을 비롯해 총무도 맡게된 이서진은 할아버지들이 보고 싶어했던 뮤지컬 '물랑루즈'의 표를 예매하려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자 나 PD에 협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나 PD는 "반반"을 제시했고, 이를 들은 신구는 껄렁껄렁한 태도로 나 PD에게 압박을 했다. 이 장면은 '1박2일' 때 강호동 등의 출연진이 보였던 협상을 또 다른 형태로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 외에도 카메라를 치우라고 짜증을 내는 백일섭과 이서진의 서러운 마음을 알아준 파리 여행객과의 만남, 마지막 장면에서 이서진에게 들렸던 나 PD의 "오늘이 첫 날이라는 거야" 등의 웃음포인트가 즐비했다.
이렇듯 나 PD표 새 예능 '꽃보다 할배'는 '1박2일'의 웃음코드와 새로운 느낌의 출연진과 형태를 갖고 신개념 여행기를 그렸다. '1박2일'이 갖고 있던 진정성 있는 출연진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한 채 파리라는 새로운 배경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그림과 이야기가 그려져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크게 터뜨리는 웃음보다는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나 PD의 능력이 그대로 드러난 1시간이었다.
앞으로 10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꽃보다 할배' 첫 화의 반응은 뜨겁다. 각종 게시판에는 '꽃보다 할배'를 보고 재미를 느꼈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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