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에 보험사 공시이율도 '훌쩍'
2013-07-02 10:28:44 2013-07-02 16:07:41
(사진제공=한화생명)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보험사 연금, 저축성 상품 공시이율이 채권금리 오름세를 틈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등은 이달들어 연금,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소폭 올리고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부터 적용되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연 3.94%로 지난달 대비 0.01%포인트 올렸다. 교보생명도 이달들어 저축성보험(연금 제외)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0.07%포인트 올렸다.
 
신한(005450)생명은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금저축(배당형)에 대해서는 전월 대비 0.02%(4.07%로) 높였다.
 
공시이율이란 보험사가 운용자산이익률과 객관적인 외부지표 수익률이 반영된 공시기준이율에 회사별 조정률을 감안해 일정기간(매월, 분기별, 매년 등)마다 고객의 보험금에 적용하는 이율을 말한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보험을 해약할 때 받는 환급금이나 앞으로 받게 될 보험금이 늘어난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상향조정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 미국 출구전략 논의 효과로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공시이율을 낮춰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 출구전략 효과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도 소폭 개선돼 공시이율을 조정했다"며 "앞으로 금리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공시이율을 추가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의 공시이율 상향조정 움직임이 고객유치를 위한 고금리 경쟁으로 또 한번 번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보험사들은 경쟁사 간 서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시키면서 고객유치 전쟁을 치열하게 펼쳐왔다"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역마진 우려가 현실화되자 그제서야 공시이율을 끌어내렸는데 다시 고금리 상품 경쟁으로 번지는 악순환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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