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기침체 틈타 지하조직 '득세'
2013-06-25 14:45:59 2013-06-25 14:49:0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대륙에만 3600개의 범죄집단이 생겨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유럽 형사기구 유로폴(Europol)은 유럽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싼값의 모조품을 취급하는 범죄집단이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범죄집단은 가짜 구찌핸드백, 모조 자동차 엔진 부품, 위조식품, 가정용 합성세제 등 다양한 제품에 손을 뻗었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Europol) 국장은 "식품, 의약,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암시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 시장의 규모는 20억유로(3조원)로 금융위기 때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경기침체가 7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암시장의 싼 물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웨인라이트는 "민간의 소비능력이 떨어지면서 암시장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며 "우리는 암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다루는 물건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생필품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폴 자료에 따르면 암시장 압수 품목 중 모조 의약품과 식료품 비중은 2010년 14.4%에서 2011년 초 28.6%로 늘었다.
 
불법 조직은 제품 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에서 길러진 전문 해커들이 금융 서비스 그룹에 대한 공격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법 조직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저임금을 받는 불법 노동자를 대거 고용하면 최저임금이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암시장이 증가하면서 유로존 경제 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세수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범죄단체들의 부가가치세(VAT) 사기로 유럽에서만 한해 1000억유로의 세수가 증발했다.
 
웨인라이트는 "암시장이 증가하는 추세는 유로존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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