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원본 공개해야"..민주, 국정원 '기습행동' 강력 비판(종합)
"이렇게까지 무도하게 정치개입한 전례 없어"
2013-06-24 17:03:51 2013-06-24 17:07:0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이 자신들이 보유한 'NLL 발언 관련 문건'을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하려 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격하게 비난했다. 민주당은 "조작가능성이 큰 국정원 기록이 아닌 국가기록원의 원본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정청래·김현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조작될 가능성이 있는 국정원 문서가 아니라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는 원본의 공개"라고 밝히며, "국정원 대변인이 '야당도 전문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것은 허위 발표"라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의원은 "제가 한기범 국정원 1차장과 오후 3시46분에 통화를 했다. 거기서 국정원 대변인 성명은 허위고, 우리가 요구하는 건 국가기록원 원본이라고 말하며, 요구하지도 않은 야당 정보위원들에게 각 의원실을 돌며 그 문건을 강제로 떠맡기듯이 전달하려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수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국정원 1차장에 민주당이 국정원 보관자료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처럼 발표한 것에 대해 정정발표를 하라고 요구했다"며 "야당 정보위원들에게 강제로 해당 문건을 전달하려 할 경우 경찰을 불러 제지시키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조작될 가능성이 있는 국정원 자료가 아니라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는 정본과 녹음테이프"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사진제공=민주당)
 
이들은 국정원의 행동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정 의원은 "국정원이 이런 무도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국정원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명백하다"며 "국정원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또 "대선개입 사건과 국기문란을 무도한 방법으로 덮으려는 국정원의 작태를 국민과 투쟁으로 분쇄할 것"이라며 "국정원 제발 정신차려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정원이 이처럼 무도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에 눈물날 정도로 서글프다"며 "국정원의 무도한 작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김현 의원도 "국정원이 제2의 국기문란사건을 저지르는데 분노한다"며 "우리는 이같은 국정원의 불법무도한 일을 묵과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이틀에 한번꼴로 일어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남재준은 더 이상 국정원장이 아니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의 보도자료는 우리한테 통보되기 전에 공개된 것 같다"며 "국정원이 이렇게까지 무도하게 야당을 무시하며 정치개입을 한 전례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국정원이 이날 갑자기 문서의 보안등급을 일반 문서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제가 국정원 1차장에게 '원세훈 원장 시절에 국가기밀문서여서 공개하기 어렵고, 국가안보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렇게 강변하더니, 어떻게 하루 아침에 일반 문서로 분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절차를 거쳤다'고 답했다. 그 절차가 어떤 절차인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한기범 1차장이 제게 처음 전화한 시간은 오후 3시19분이었다. 제가 외통위 회의중이라 전화온지 몰랐다. 그 후에 3시46분에 전화를 해 4분51초 동안 통화했다. 그때 제가 '돌아가라, 수령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한 차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그렇게 지시한 것 같다"고 국정원 1차장과의 통화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내일 정보위원회는 예정대로 열린다"고 밝히며, 정보위에서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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