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코스피가 장 초반 1856선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1차 지지선을 1850~1860선 정도로 내다봤다.
현지시각으로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출구전략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여전히 증시는 약세 흐름 이어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1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18.80(1.00%) 하락한 1869.51을 기록 중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1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유지 발언이 나오면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유지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언젠가는 축소되고 종료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춰 반응하는 것 같다"며 "FOMC가 호재임에도 시장이 반대로 움직인다면 이번달에 기대할 만한 호재는 없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지지선은 일단 1860선으로 보고 있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가 좋게 나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뱅가드 매물 출회도 이 시점에서 종료될 것으로 기대되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보수적인 전망도 나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지선을 1850선으로 보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다"며 "미국이 출구전략 카드를 꺼내들면서 전세계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호경기 사이클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까지 출구전략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곧 실적시즌이 도래하는데 한국 기업의 2분기 실적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라 7월까지 주가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주식시장 뿐 아니라 채권이 패닉상태기 때문에 추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5월 말 시작된 조정상황이 하반기 전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곧 마무리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최근 매도는 미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했다"며 "그러나 출구전략을 하겠다고 확신을 보여줬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대한 카드가 다 노출된 만큼 외국인 매도는 막바지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백관종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1차적으로 1850선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긍정적 호재는 없지만 주가 모멘텀, 벵가드 해소 국면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세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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