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하면서 이머징시장이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등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자본유입액이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머징시장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투자처였지만 지금은 연준 출구전략에 따른 리스크가 가장 높은 시장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유지하고 채권 매입을 지속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해왔다.
1차와 2차 양적완화 당시에는 엄청난 유동성이 이머징시장에 유입되면서 주요국 주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3차 양적완화는 다르다는 주장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매달 850억달러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를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다.
존 히긴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1차와 2차와 달리 3차 양적완화 이후에는 앞으로 (양적완화를 시행할)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우려가 조금씩 반영됐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MSCI이머징마켓 지수는 2013년 들어 9.3% 하락했다. 이는 10년 평균 11% 상승한 것에 비해 매우 부진한 수준이다. 특히 브릭스(BRICs)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증시는 11.7%나 하락했다. 이 역시 10년간 평균 수익률 13%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자료제공=현대증권, 이토마토
펀드매니저들도 이머징시장을 떠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이머징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2008년 12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관심도는 25%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아울러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감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이머징시장의 통화가 절하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매리 캐서린 싱클레어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머징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이들 국가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클레어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은 연준 출구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할 경우 다른 국가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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