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의 임금이 자신의 모국보다 평균 6.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입국해 중소기업 취업교육을 받는 10개국 외국인 근로자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실태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최저임금에 잔업수당, 상여금 등을 포함해 월평균 162만1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방글라데시 근로자의 11.2배, 인도네시아의 10.5배, 네팔의 10.0배 등 최고 11.2배에서 최저 3.4배까지 평균 6.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국인근로자가 희망하는 임금은 월평균 1826.3달러로 이는 모국에서 받았던 월평균 임금 222.4달러의 8.2배에 달한다.
희망하는 임금이 가장 높은 근로자는 스리랑카로 모국의 월평균 임금 356달러 대비 6.3배인 평균 2248.6달러를 희망했다. 그 뒤는 월평균 334달러 대비 6.6배인 2192.5달러의 임금을 희망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였다.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근로자가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 등 경쟁국가에 가지 않은 이유로는 한국에 대한 호감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7.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일본과 대만에 비해 좋은 임금 수준(24.3%)이라고 답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자국임금대비 희망임금(자료제공=중소기업중앙회)
희망임금 대비 자국임금의 비율(희망임금/자국임금)이 가장 큰 국가로는 인도네시아(15.3배), 네팔(11배), 방글라데시(10.6배) 순이었다.
외국인근로자가 모국에서 마지막으로 종사했던 직종으로는 판매서비스직이 21.3%로 가장 많았고, 전문기술직 17.8%, 생산직 14.5%, 학생 14.4%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취업활동을 끝내고 귀국할 경우 계획에 대해서는 개인사업을 하겠다는 응답이 72.8%로 가장 많았고, 직장생활 16.5%, 농·어·축업 등 1차 산업 종사가 9%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받는 임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창업자금으로 쓰겠다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고, 가족 생활비 29.3%, 동산 구입 등 재산증식 11.8% 순이었다.
이들은 한국에 취업하기 위해 송출기관 비용, 한국어 시험 비용 등을 포함해 2000-3000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기간 중 가장 큰 관심사로는 기술습득이라고 한 응답이 44.9%, 임금 (31.1%), 작업환경(12.6%)의 순이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것으로는 모국에서 활용할 사업아이템이라고 한 응답이 34.0%로 가장 많았다. 기술습득(30.5%), 한국어(22.8%)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가장 큰 걱정거리로는 언어문제가 33.8%로 한국어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고국에 남겨진 가족걱정(20.6%), 한국의 직장문화 적응(19.6%), 추위 등 한국날씨(12.0%) 순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