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 본사와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의 협상이 타결됐다.
하지만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본사와의 협상을 파기할 뜻을 천명해 양측의 대립이 더욱 팽팽해 질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17일 오전 전국대리점협의회와 대리점 지원책 등 상호협력 방안에 관해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다음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결식은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안희대 협의회 대표, 각 지역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밀어내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 원천 차단 ▲대리점 상생 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로 향후 협상제도 마련 ▲대리점이 결정권을 갖는 반송시스템 구축 ▲공정성을 갖춘 제품 발주시스템 구축과 대금 결제시스템 개선 등이다.
양측은 지난달 말부터 2차례의 실무협상을 포함해 총 4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1000여명이 넘는 회원의 이해관계가 각각 달라 협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협의회는 본사가 제시한 협상안을 전체 회원의 찬반의사를 묻는 표결을 진행했고 전체 1128개의 현직 대리점 중 87%인 984개 대리점이 찬성한 결과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다.
협상안 수용 여부를 표결로 결정해 양측은 지난 주말 실무협상을 하고 이견을 대부분 조율했으며, 특히 생계 자금 지원금을 본사가 제시한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피해대리점협의회 측과도 동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현직 대리점의 조속한 지원을 위해 부득이 먼저 협상을 타결하게 됐다"며 "피해 보상액의 조율이 실무협의에서 진행 중으로 조만간 합의점이 도출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본사와의 협상을 파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대리점협의회는 "현직 대리점주들의 협상안 찬반투표에서 반대한 점주들이 기존 협의회에 가입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본사의 만류가 있었다는 정황이 있어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해대리점협의는 이날 오후 3시 국회귀빈식당에서 협상 파기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남양유업 본사로 옮겨 어용단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피해대리점협의회는 그동안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를 본사가 개입한 어용단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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