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종 낸다더니”..게임업계 모바일사업 ‘양보다 질’
2013-06-03 16:31:51 2013-06-03 17:08:4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게임사별로 추진하는 모바일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척되는 분위기다.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업체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수 게임사들은 올해 수십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런칭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금은 보수적인 기조로 정책이 바뀐 상태다.
 
대표적인 경우가 CJ E&M(130960) 넷마블과 위메이드(112040)다. 넷마블은 올해 초 90종 이상의 모바일게임 신작을 준비한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내놓은 것은 ‘다함께퐁퐁퐁’, ‘다함께고고고’, ‘다함께쾅쾅쾅’, ‘지켜줘동물특공대’, ‘마구마구2013’ 등에 불과하다.
 
남은 7개월간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1주일마다 3종씩 게임을 내놓아야 한다.
 
위메이드 역시 지난해 말 50종의 모바일게임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 수치를 30~40종으로 낮췄다. 아울러 실제 올해 모습을 드러낸 신작 모바일게임은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말랑말랑 스도쿠’, ‘에어헌터’, ‘날아라팬더’ 등 6종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측은 “게임의 완성도나 시장상황에 따라 출시 시기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최대한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은 나머지 업체들도 비슷하다. 라이브플렉스(050120)는 70~100종의 모바일게임을, 와이디온라인(052770), JCE(067000), 액토즈소프트(052790) 등도 20종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내놓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런칭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예 한게임은 지난해 50종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는 계획을 포기하고, 목표량을 절반 이하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내부에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흐름에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승자와 패자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
 
일례로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다함께차차차나 윈드러너의 경우 지난 1분기 각각 400억원, 2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지만 나머지 게임은 투자금 회수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한게임의 사례처럼 양보다 질에 충실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장르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예전에는 ‘팡류’로 대표되는 가벼운 퍼즐게임이 선호를 받았다면 지금은 좀 더 무겁고 작품성이 있는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하는 가운데 이제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며 “기민한 ‘눈치보기’와 이용자 만족에 성공한 기업이 나중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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