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IB(투자은행)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 공동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지난 24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이들 4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주관사는 이르면 이번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수전의 윤곽이 잡히면서 7월 중에는 ING생명 한국법인의 새 주인이 결정날 것으로 보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한화생명은 산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인수자금 지원을 확약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에쿼티, 싱가포르투자청 등과 짝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국민과 하나은행,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우리·외환·대구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최종 인수전이 한화생명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 기준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5위인 ING생명 인수를 통해 3위 교보생명과의 격차를 벌인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74조8862억원)이 ING생명(22조6787억원)을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가 97조5649억원으로, 교보생명(67조8439억원)과의 자산 차이가 30조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1위인 삼성생명(178조555억원)과의 격차는 100조원에서 80조원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입찰서류를 봤을 때 한화생명과 MBK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은 자금 조달과 인수 의지에서 두 곳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ING생명 노동조합과 인수 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NG생명 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한화생명과 MBK파트너스의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생명보험 시장도 성장 정체 상태에 빠져 있어 인수가격도 당초 ING가 희망하는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ING생명 한국법인의 매각 가격은 처음에는 4조원에 육박했지만 2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KB금융이 인수를 포기한 이후 인수 가격이 2조원 밑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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