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가맹점주와 상생경영 강화
2013-05-24 11:08:24 2013-05-24 11:11:0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편의점을 운영하던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불공정 관행이 문제가 되면서 업계에서 잇달아 상생방안을 내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한국편의점협회의 권고에 따라 '자율 분쟁 해결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가맹계약과 운영과 관련한 여러 분쟁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조정 기구로 본사와 가맹점주는 물론 시민단체,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현재 점포를 운영 중인 가맹점주만을 대상으로 한 '가맹점주 상생협력펀드'를 운용한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는 총 140억원 규모로 가맹점주는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3.9%의 대출 금리(약정기간 1년)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원활한 인력수급을 돕기 위해 '스태프 장학금 제도'를 새롭게 시행하고 약 1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조성해 학업 성적, 업무 능력 등 일정 기준에 따라 해당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가맹계약 체결 후 3일 이내 점주에게 계약 절차상의 이상 유무를 본사가 먼저 체크하는 '해피콜(Happy Call)' 시스템을 도입해 분쟁을 없애 나갈 방침이다.
 
한편 CU는 지난 21일부터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가맹점주 수익성 향상과 소통을 위한 점포 교육 프로그램 '두드림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하절기 고객구매 패턴에 맞춘 상품 전개안과 기온 상승에 따른 수익성 향상 방안 등을 소개한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가맹점 수익성 향상으로 삼고 '점주 자문 위원회', '점주 마이더스 제도', '두드림 행사' 등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조사 지원, 스태프 지원 제도 등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해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가맹점주를 위한 제도 개선안과 15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운영 등 복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선 가맹사업법과 모범거래기준 관련 분쟁, 가맹점주의 민원을 해결하고 중재하는 '자율 분쟁 해결센터'를 운영한다.
 
본사와 가맹점주 공동 추천한 외부 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민원을 접수받아 14일 이내에 중재 권고하며 가맹점주와 본사 간 소통 창구 기능을 하게 된다.
 
또한 150억원을 조성해 수익금으로 우수 가맹점주의 중고생 자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대학생 자녀가 있는 모든 점주에게 등록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가맹점주의 복지 증진과 점포운영 만족도 향상을 위해 우수 점주를 대상으로 외국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는 배려 차원에서 3일간의 인건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자체적으로 채용하는 직원 중 최대 20%를 가맹점주 자녀 중에서 채용하는 우대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가맹점주의 의견을 수렴해 미송금 페널티를 현실화하고 중도해지 위약금을 모범거래기준 이하 수준으로 낮춰 부담을 낮춘다.
 
앞서 지난 7일 GS리테일(007070)은 우리은행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농수축산 생산자 등 1200여개의 상품공급 협력사와 창업 지원자가 투자비를 필요로 할 때 기존 대출 금리보다 최대 2.7%p까지 인하해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또한 경영주 간담회, 점포 운영 자문위원, 서비스 홍보대사 제도 등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주간담회는 2개월에 한 번 진행되는 모임으로 영업 현장에서 점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주 대표단이 GS25 임직원과 미팅을 열고 의견을 나눈다.
 
점포 운영 자문위원제도는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코칭 프로그램으로 본사에서 파견된 트레이너가 아닌 점포 운영에 탁월한 경영주가 영업 노하우를 다른 경영주에게 1대 1로 공유해준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처음 도입한 서비스 홍보대사는 상권별로 점포 운영에 관해 우수한 노하우를 가진 경영주를 지역팀에서 추천받아 임명된다.
 
해당 지역의 다른 경영주가 홍보대사의 점포를 방문해 벤치마킹하거나 홍보대사가 다른 점포를 방문해 코칭을 진행하며 현재 전국 260명의 경영주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GS25는 경영주 운영 자문위원과 서비스 홍보대사를 전 점포의 10% 수준으로 확대해 10점포당 1점포가 멘토가 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진행된 CU '두드림 행사' 장면. (사진제공:BGF리테일)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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