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의 미래 '유기태양전지', 성공 가능성은?
2013-05-15 18:04:40 2013-05-15 18:07:3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현재 최고의 광변환 효율을 달성한 유기태양전지를 공개하고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밝혔다.
 
가볍고, 형태와 색상 구현이 자유로운 유기태양전지로 코오롱인더가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인더(120110)가 지난 9일 공개한 유기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은 업계 선두기업들의 10~11% 수준 보다 높은 11.3%로 현재 최고 수준이다.
 
광변환 효율이란 태양에너지를 100으로 봤을 때 전기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비율을 말한다.
 
코오롱인더는 유기태양전지를 3단계로 적용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패션·아웃도어 용품, 2단계는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휴대용 전자기기, 3단계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스템과 소형발전시스템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다.
 
◇ 패션·아웃도어 용품 등 시장 진출 가능성 높아
 
코오롱인더가 내세운 첫번째 단계인 의류, 캠핑 장비등 아웃도어 용품의 경우 유기태양전지 채용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오는 2016년부터 패션·아웃도어 용품에 유기태양전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코오롱스포츠 제품과 연계해 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오롱스포츠에서 아웃도어 의류와 캠핑 용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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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에서 생산하고 있는 의류와 캠핑 용품과 연계해 관련 제품을 개발해 낼 수 는 있을 것"이라며 "현재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렵지 않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을 형성하는 것과 달리 그 시장에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코오롱인더가 달성한 11.3%의 광변환 효율은 현재 업계에선 최고의 효율이지만, 활용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와 관련해선 큰 효율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태양광에 지속적으로 노출 된 상황에서도 약 11%의 효율이면 생산되는 전기의 효용성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 캠핑 용품의 경우 고정된 상태로 있어 그나마 나을 수 있지만, 계속 움직이는 의류의 경우 전기를 얼마나 생산해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휴대용 전자기기·발전사업, 아직 논하기 이른 시점
 
2~3단계인 휴대용 전자기기와 발전용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오는 2016년에 1단계 제품 적용을 시작하는데, 그 시장에서도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휴대용 전자기기 시장의 경우 관련 제품이 출시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진 않았다.
 
전자제품 제조사 관계자는 "지난 2010~2011년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휴대폰, 노트북 등이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면서도 "다각도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효율성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인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휘어지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면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스템과 소형발전시스템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발전용 사업의 경우 시장 형성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다.
 
역시 아직 무기태양전지보다 떨어지는 광변환 효율이 문제다. 물론 관련 기술개발이 계속 진행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그 단계까지 예측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측은 유기태양전지 시장은 2018년부터 상용화돼 2020년 이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태양전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대형 태양광 발전에서는 실리콘을 이용한 무기태양전지가 약 20%의 광변환 효율을 보인다"며 "앞으로 기술개발이 어떻게 될지 알 순 없지만, 무기태양전지도 함께 기술개발을 하고 있어 앞으로 5~6년 후를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광변환 효율을 달성한 코오롱인더의 유기태양전지. (사진제공=코오롱인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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