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달 국채 비중을 크게 늘렸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월말 기준으로 핌코가 운용하는 2929억달러 규모의 '토탈리턴펀드(PTTRX)' 중 국채 비중은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달보다 6%포인트 늘었다. 전체 자산의 12%를 차지하는 물가연동채권(TIPS)까지 더하면 국채의 비중은 39%에 달한다.
또 그로스는 전체 자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도 전달 대비 1%포인트 높여 34%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적격등급채권은 3월달 9%에서 7%로 비중을 줄이고 달러 이외 국채 비율도 전달 11%에서 10%로 조정했다.
그로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5~7년 만기 국채를 매입했다. 반면 10년, 30년 만기 국채는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사지 않았다.
다만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 투자자들이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최근 의견을 바꿨다.
그로스는 "국채는 상품일 뿐 좋은 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중앙은행과 달러 보유국들이 양적완화 정책에 동참할 때만 현금보다 높은 가치가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그로스는 향후 수익률이 낮아질 우려가 있는 30년 만기 국채는 여전히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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