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윤창중 성추행 사태로 인해 정권 초기부터 청와대의 공직 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대선 승리에 취한 일부 인사들이 봉건시대처럼 권력을 누리다 발생한 사고라는 평가다.
윤 전 대변인은 7일(미국 현지시간) 방미 사절단 숙소 근처의 호텔 바에 21살의 주미 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불러내 술을 마시고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과 별개로, 윤 전 대변인이 밤늦게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신 것 자체가 대통령을 수행하는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망각한 행동이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음날엔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이 이틀간은 박 대통령 방미 일정의 핵심이었다.
청와대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을 현지에서 수행하는 대변인이라면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이나 의회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소통 창구 역할을 했어야 한다”며 “사절단 숙소를 벗어나 개인적으로 술을 마신 것은 대변인으로서 기본 자질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대통령 공식 일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윤 전 대변인이 귀국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허용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 사건을 파악한 뒤 이를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키웠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박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윤 전 대변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성추행을 떠나서 공직기강 해이라는 점을 당에서 인식하고 있다"며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공직기강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에서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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