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외국인이 닷새째 매수세를 이어가며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추세적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3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해 12월 8500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 달에는 4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외국인들의 '추격매수' 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007년 4월 8거래일 연속 매수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처음이지만 그 동안의 '과도한' 매도세를 조정하는 과정일 뿐 추격매수에 나섰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현금보유비중을 늘렸다가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 입은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로 다시 주식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는 그 동안 축소한 주식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 며 "추세적 자금 유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 분석했다.
환율의 움직임도 외국인이 추세적인 순매수로 돌아서기에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1300원대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환율을 낮출 뚜렷한 변수가 없기 때문에 환율이 당분간 1300원대에서 소폭 하락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환율이 낮아지면 외국인들이 매수세에 호재가 되지만 현재와 같이 소폭 하락하는 상황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제상황이나 환율의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적은 규모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는 의문시 되지만 최소 지난 해와 같은 대규모 매도세가 주춤해진 것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5월에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섰다가 다음달에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해 지수를 급락시켰다" 며 "하지만 현재의 외국인 매매가 지난 해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지 않더라도 당시처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빌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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